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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 서울시 뉴딜 일자리 ] 마포구청 면접 후기

by !-눈누난나-!!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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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뉴딜 일자리"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취준생들이 진짜 취업을 하기 전에 징검다리처럼 일정한 기간동안 비슷한 직무를 체험하게 하고, 취준을 하는동안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도록 월급도 주는 그런 제도다. 일단 취지는 너무 좋다. 나도 국비지원이 끝나는대로 일자리를 구하고 싶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모든 지원에서 다 탈락하고 막막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뉴딜 일자리를 보자마자 바로 지원했다. 

 


일자리는 대체로 구청, 정부 산하기관에서 작은 업무를 하는 거였다. 가령 어느 구청에 "사용자 편의를 위한 컨텐츠 제작을 위한 동영상 편집" 같은 포지션이 있다. 영상 편집을 할 수 있고 관련 교육을 받은 취준생이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나는 국비지원을 받았던 UI/UX 디자인 및 웹퍼블리싱 분야로 지원했다. 마침 마포구청에서 그 자리를 뽑고있었다. 리스트에 정말 다양한 직무가 있긴 했는데 사실 보면서 구청 안에서 이런 업무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건지 감이 잘 오지를 않았다. 디자인 부서가 따로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 하지만 구청 홍보자료와 SNS가 있는 걸 보면 그런걸 하는 사람이 있긴 할텐데 도대체 누가 하는건지, 아무튼 감이 오지 않았다. 

 

내가 지원한 분야는 

 

- 사업명 : UI/UX 디자인 분야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마포형 청년일자리 사업 

- 모집인원 : 10명

 

신청서류 

- 양식에 다른 신청서 1장 

- 질문 대여섯개짜리 자기소개서(지원동기, 장점, 포부 등) 총 2장 분량 

- 각종서류(등본, 구직등록증 등) 3-4개 

 

선발 기준은 100점 만점에

50점이 재산, 부양가족유무 등으로 정하고,

나머지 50점은 면접으로 결정된다. 

50점은 인성, 기술, 직무의지(?) 등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모든 항목이 정량화할 수 없던걸로 기억하고, 실제로 기술 면접도 없었다. 

 

 

서류 제출을  2/5까지 받아쏙 17일에 면접 발표가 났다. 2/23에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갔다. 

면접이라고 해서 기술면접을 보는 것도 아니다. 일단 나는 누가 면접을 보는지도 너무너무 궁금했다.

 

 

10명 뽑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60명이 면접에 왔다.

5명씩 한 번에 들어가서 본다. 

 

면접관은 총 5명이다. 서열 제일 높아보이는 나이대 있는 남자 한명, 또다른 관리자로 보이는 비슷한 연배 남자 한명, 20-40대 사이의 사무관으로 보이는 여성 3명 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 1분 자기소개  먼저 시켰다. 

2. 이 포지션으로 뽑힌다면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3. 본인이 가진 기술

3. UX 디자이너가 가져야할 덕목 

 

짐작컨대 면접 보는 사람 그 누구도 UI/UX 디자인 및 웹퍼블리싱 관련 종사자가 없어보였다. 젤 중간의 연장자 남성분은 그냥 사람 좋은 얼굴하고 앉아서 미소 짓고 있었다. 면접자들이 자신이 가진 기술 설명하는데 그걸 면접관들이 알아듣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니 기술면접이라는 건 있을수가 없고, 그냥 뭔가 맥빠지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뭘 기대하니. 

 

그 이외에도 나는 웹퍼블리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HTML/CSS 다뤄야 한다길래) 디자인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아서 아차 싶었다. 

 

이렇게 서로가 다같이 어버버하는 분위기는 뭐다? 내가 여기에 합격만 하면 어정쩡하게 월급 타먹고 정해진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해진 업무도 부서도 없어보이고, 관련 사수가 면접을 보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뭔지? 그저 나오는 복지예산 쓰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나는 불합격했다. 저기서 어떻게든 열심히 열정을 보였다면 면접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그래도 애초에 지원자가 60명이라니 6:1의 경쟁률인데 거의 개다리춤 출 정도로 열정 보여야 됐을 듯. 막상 가보니 그 경직된 연공서열 집단의 아우라에 숨막혀서(단지 5-10분 남짓 같은 공간에 있었을 뿐인데도) 알바 개꿀이고 나발이고 안하고 싶은 마음컸다. 그런 내 마음도 알게모르게 드러났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계속 이 제도가 유지될거라면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안되서가 아니라 이왕 하는거 더 제대로 해주면 좋겠다. 실제 구청에서 디자인 업무를 보는, 내가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이 면접을 보고 사람을 뽑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그것만 개선되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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