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 지원 후기
네이버 블로그 이웃님이 이 정보를 올려주셔서 알게되었다.
내가 뭐라고 무려 책을 낼 생각을 하나, 이런 생각을 쭉 해왔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의 시대변화를 살펴보자면 오히려 내가 책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과 권위의식을 가진 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었다. 훌륭하신 분들도 많지만 아닌 경우도 너무 많이봐서...
작가 소리 듣고 싶거나 그런건 전혀 아님. 작가라는 단어는 늘 너무 느끼하다. 작가라는 단어에는 아무문제가 없지만 그 단어는 언제부터 그렇게 느끼했던 걸까?ㅋㅋ 사실 다른 글쓰는 많은 사람들도 작가라는 타이틀에 대한 공포와 거부가 있는거 같긴 했다. 다른 단어가 필요하다. 아무튼, 각설하고, 나무 베어서 만드는 거니 나무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는 해야지. 그 정도 의의는 가져야 되지 않겠니?
그럼 그 의의는 어떤 식으로 가질 수 있는가?
일단 내 개인적 안위로 봤을 때 책을 팔아서 돈을 벌수도 있다는 것. 이게 가장 와닿는 효과이겠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자신이없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내 글이 돈주고 사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해야한다.
더 큰 의미는 이거다. 쓰기에 나름 진지한 마음이 늘 있었고, 길게보니 꾸준히 써오기는 했다. 근데 이게 인터넷에서 데이터로만 존재하니 약간의 갈증 같은게 생겼다. 이 글들을 보기좋게 한 곳에 다 모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다 모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
최근 시간이 많아서 20대에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볼 기회가 많았다. 오래되서 내글 같지도 않고 읽는 재미가 있기도 한거다. 특히 내가 너무 힘들어 할때나, 그 시기에만 가질 수 있었던 행복(20대의 연애 같은)을 글로 보니 그 자체로 위로가 되거나 아름다웠다. 내 글 내가 이렇게 평가하는 거 웃긴가? 아무튼 이 글들이 사람들에게 어쩌면 즐거움을 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책 내서 아카이빙 해서 좋고, 사람들도 그거 소장하고 읽어서 재밌으면 된거잖아.
100편이나 선정이 되고 1편마다 총 900만원의 지원금과 상금이 주어지는게 너무 파격적이었다.
근데 따지고 보면 분야별로 20편이 되고, 세부 장르도 워낙 많아서 장르별로 또 나누어보면
내가 지원하게 될 문학-수필 분야는 2-3편 정도 뽑히는게 된다. (분야,장르별로 아주 골고루 선정한다는 전제아래)
거기다가 전체의 30%는 1인, 지역출판사와 청년에게 할당되기 때문에 앞서 말한 2-3편보다 더 작아질 확률이 높다.
오래 운영한 블로그에서 지금봐도 거부감이 들지않는 글 54개를 골랐다.
한글97에서 책만들기 옵션으로 세팅을 해놓고(구글에서 찾아봄. 용지 크기 정하고, 페이지 마진 어떻게 하는지 정도 설정하는 거였다) 글들을 다 옮기고, 다시 주제별로 분류 했다. 이게 단순한 작업같으면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뭔가 실제로 하기 전에는 이런 과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하지만 막상 해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일, 그게 책 편집에서 글들을 정리하고 분류하고 그런 일인 거 같다.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도서 출판을 해서 데이터 수집이랑 정리하는 거에 많은 시간 소요됐었다. 막상 하고 나면 표시도 안나는데 그 모습을 만드는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는. 흠... 세상일 다 이런건가?
미루는 습관 때문에 마감을 하루 앞두고 겨우 완성했다. 그 과정속에 "어차피 되지도 않을텐데 왜 이 고생을 하는거지? 하지말까"라는 생각이 시도때도 없이 밀려왔다. 인터넷에서 인쇄해주는 곳 찾다가 마포구에 사무실이 있는 인쇄 회사에 의뢰를 했다. 에 변환한 pdf를 보냈다. 제출용 1부, 내가 소장할 1부 이렇게 총 2부를 받아보았다. 비용은 2만원 정도 들었던가?
내가 이용한 곳은 마포구에 모두카피 라는 곳이다. 하루 반나절만에 제본을 완성해주셨고 덕분에 지원을 늦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이 파일 보내자마자 바로바로 일처리를 엄청 빠르게 해주셨고, 모든 상세 주문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혹시 다음에 제본이나 인쇄관련하여 이용할일이 있다면 또 이용할 듯.
그렇게 접수 마지막날 우체국이 문닫기 2시간 전 등기로 겨우 보냈다. 다음 날 내 접수가 무사히 지원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내 글들이 우수하고, 출간의의가 있고, 독창성이 있고, 완성도가 있을까? 부디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는다. ㅎㅎ 그래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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