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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영화 미나리 해석 , 영화 미나리 줄거리, 영화 미나리 결말

by !-눈누난나-!!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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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영화 미나리를 보고 왔다. 최근 미나리 관련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영화제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20213월 현재 받은 상만 20개가 넘고, 후보 지명에 오른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다. 최근에는 425일 열릴 예정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작년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을 때도 참 신기했는데, 올해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인 미나리가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 다시 한번 신기하고 자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미나리는 2020년 개봉했다. 한국계 미국인 장이삭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2020년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많은 단편적인 정보를 접했다. 감상에 방해가 될까 최대한 정보를 차단하려 했지만 그래도 알게 된 정보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려진 영화의 모습이 있었다. 이후 영화를 보고 나니 상상했던 것과 느낌이 참 많이 달랐다. 잔잔하지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큰 틀에서는 동일했지만 영화 속의 인물 분배 정도, 이야기를 다루는 시선들이 신선했다.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런 지점에서 미나리를 좀 더 특별한 영화로 생각하는 듯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이야기 특성상 미국에서 적응하려 분투하는 한국인 가정에게 인종차별적 경험이 들어가진 않을까. 그런 요소가 들어가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타당(?)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내용인가? 싶다가도 그런 과녁에 빗나간다. 주변부로 등장하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그저 납작하게 그려지거나 그러질 않는다. 되려 알고보면 따뜻하고 알고보면 악의없는 미국인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실제 미국 관객들 중에선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에겐 이런 시절(이민자들을 그저 따뜻하게 맞아주던 시절.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이 있었지”라며 향수에 젖는 경우도 있었다 한다.

 

내 예상보다도 훨씬 더 잔잔하고 특정한 절정이 거의 없는 듯한 이야기가 후반부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또 하나 특색있는 점은 미나리가 과거의 이야기인 만큼 현재 어른이 된 주인공의 회상으로 그려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과 달리 그렇게 나아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는 영화 막바지에 현재의 데이빗이 나레이션이 들어갈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촬영이 진행되면서 정이삭 감독은 그 부분을 삭제했다. 그렇게 할 경우 이야기 전체가 데이빗의 회상으로 정리되어 버리고, 다른 인물들이 주변부로 물러나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감독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충분히 납득되고 다행스러운 결정이라 생각된다. 지금의 작품처럼 공평하게 대부분의 인물에게 마음을 쓰는 영화인 편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코로나로 영화 산업이 저조한 가운데에서도 미나리는 1달가량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고 있다한다. 4일전 관객수가 73만을 돌파했으니 이대로라면 곧 100만 관객을 동원할 듯 하다. 짝짝짝.

 

누군가에겐 참 고통스러워서 보기 힘든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게도 쉬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아름답고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리,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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