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10년차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어언 10년이 넘었다. 관심사에 대해 글이나 쓰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해왔고, 그 용도로 아주 잘 운영해왔다.
그 블로그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커리어적으로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블로그로 돈벌기.... 나는 관심없다
요즘 블로그는 또 다른 용도로 쓰인다. 바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다.
흠... 언제적 이야기를 하고 있니... 태고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한 이 기분... ㅋㅋㅋㅋ 물론 10년전 블로그를 할 때도 5년 전에도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는 쭉 있어왔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의 수익모델이라는 것이 '제품 협찬' 혹은 '원고료'였다. 뜬금없는 제품 협찬도, 원하지 않은 주제 혹은 제품으로 글을 쓰고싶은 생각도 없던 내게는 그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가령 내가 원하는 제품 협찬이라는 건 멋있는 패션 브랜드의 옷이라면 네이버 블로그의 협찬이라는 건 영양제, 게이밍 의자 같은 것들만 있는 느낌? 늘 스팸처럼 오던 쪽지중에 '블로그 대여제안'나 '광고 협업 제안'에 솔깃했던 적이 없다.
벌어봐야 얼마나 벌겠어? 싶었던 생각이었다. 기계처럼 쓰여진 광고글에 효과가 없을거라 생각했고, 광고효과가 없는 광고글에 투자할 광고주는 없다고 생각했고. 뭐 그런식으로 애초에 하나도 믿지 않았다.
다들 하고있네..? 나는 외않되?
어느 때보다도 N잡러가 화두가 되는 요즘. 다들 알게모르게 부업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당연히 블로그에 달리는 광고 클릭수당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도 있다. 지금 이 블로그도 다른 무수한 사람들처럼 티스토리 구글애드센스를 해보고 싶어서 만들게 된 공간이다.
하지만 네이버처럼 마음편하게 취미로 하는 블로그가 아닌 '수익형 블로그'라는 목표를 상정하고 하는 거라 그런지, 네이버 만큼 강력한 검색엔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인지, 방문자는 뜸하고 글쓰기는 어렵고 주제는 오락가락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열흘 전 신청한 구글 애드센스 승인은 아직도 답이 없다.
그러던 와중에 다양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어느 블로거께서 네이버 블로그로도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내용을 읽게 됐다. 정확한 협업 형태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단발성 수입이 아니라 꾸준히 (1년이상) 매달 50만원 내외의 수익을 내고 있는거였다.
솔직히 충격받았다. 네이버 블로그로 원고료 받고 수익을 내려면 정말로 몇천 몇만따리 이웃이 있고 조회수가 나오는 IT 블로거나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조심조심 시작해볼까?
내가 수많은 광고제안 연락을 거절했던 이유를 꼽아보자면
1. 업체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믿지 못함 (신뢰의 문제)
2. 광고글을 올려서 블로그 분위기를 망치거나 지금 가진 이웃들을 잃고 싶지 않음
이렇게 두 가지이다.
최근 내게 협업을 제안해준 업체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본 결과,
일단 내가 가진 서브 블로그로도 조건이 되어서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서브 블로그는 메인 블로그만큼 지수가 높지 않아서 원고료는 다르게 책정된다. 하지만 나는 광고글을 올리고 싶지 않은 메인블로그는 놔두고 서브 블로그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처음해보는 협업이 어떤 형태가 되는지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어서.
생각보다 매우 간단하다. 그들이 주는 광고글을 올려주고 나는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그들에게는 광고 플랫폼이 필요하고 나는 그 플랫폼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인것 같다. 계속해서 내 블로그 품질을 체크해주면서 장기간 협업을 지향한다고 했는데, 그게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이제 해봐야 알 것 같다.
돈..이 들어왔잖아?
어제 그렇게 내 서브 블로그에 전해받은 광고를 두개 올렸고, 곧바로 원고 2개에 대한 대가가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약간 많이 놀랐다. 진짜 돈이 들어왔잖아? 나만 놀라운가? 이제껏 광고제안이라면 읽어보지도 않고 거절했던 내 편견과 무관심이 한탄스러운 순간이었다.
이것은 딱 1일차 후기다. 앞으로 이게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모른다. 문제없이 이 부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없이 만들고 글써놓고 방치한 오래된 블로그들이 이런 식으로 유용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론
1. 네이버 블로그를 오래 해왔지만 광고글을 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되고 나름 노출이 잘되는 블로그라 협업 제안 연락이 많이 왔다.
2. 컨택한 업체와 이야기 중 내가 가진 서브 블로그로도 광고활동이 가능하다 하여 바로 시작했다.
3. 어제 시작했고 오늘 입금이 됐다. 이대로만 매일 한다면 아주 간편하게 부수입을 창출 할 수 있을 듯하다.
4.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앞으로의 상황도 기록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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